이것저것

감독, 연출, 프로듀서(PD)의 차이, 비교 & 영화 제작 순서

쫄쫄랄라 2022. 5. 7. 18:45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정보를 찾다보면 작품을 만든 이를 각각 다르게 부르는 걸 발견한다.

어떤 때는 '감독', 어떤 때는 '연출'로 불린다. 그리고 '프로듀서'라는 말도 등장한다.

이것들은 다 무엇인가?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감독이란?

Flim Director. 영화의 연출을 총괄하는 책임자이다. '연출'과 같은 말로 쓰인다.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지휘하며 결정하는 사람이다.

보통 드라마에서 '연출'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요즘은 OTT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영화 감독이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기도 하는 등 연출가와 감독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감독이 각본까지 쓰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이 쓴 각본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연출이란?

연극이나 방송극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전체의 공연을 지휘&지도하는 사람이다.

배우의 연기, 무대장치, 의상, 조명, 분장, 음악 등의 요소를 결정한다.

'감독'과 같은 말이고, 좀 더 격식 높은 표현으로 쓰인다. 

영화에서 연출(감독)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축구에서 감독(코치)가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여담이지만 토트넘 감독이 누누에서 콘테로 바뀐 걸 생각해봐라. 완전 다른 팀이 됐다.)

같은 각본, 같은 촬영 감독이어도 누가 연출을 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정말 많이 달라진다. 

 

또한 영화사와 연출(감독) 중 누가 더 파워가 세냐에 따라 작품의 퀄러티가 달라진다.

배급사나 제작사의 입김이 세면 연출은 그저 일개 스탭(staff)으로 전락한다.

(대표적으로 자전차왕 엄복동이 있....

 

프로듀서란?

프로듀서(제작자/Film Producer)는 작품 프로젝트의 경영자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를 총괄하는 게 감독이라면, 프로듀서는 아이템 발굴, 출연자 섭외, 일정짜기, 스탭관리, 돈관리, 배급, 상영 등 모든 행정적관리를 한다.
비유를 하자면 프로듀서는 레스토랑 사장, 감독(연출)은 레스토랑 요리사.

한국에서 프로듀서는 원래 펀딩을 받아오면 할 일을 다 마친 것(?)이고, 이후에는 감독(연출)이 영화의 전권을 쥐고 제작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 자본이 영화에 투자되면서 감독이 작품 제작에만 몰입하고, 나머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예를 들면 CJ, 롯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듀서의 위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프로듀서는 영화 편집에 관여해서 주제의식을 바꾸거나 완성도를 더 높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마블의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가 있다. 

(난 가끔 궁금하다, 부자들 중에 대머리인 사람을 보면...)

마블과 DC의 차이라면- 파이기의 존재유무 아닐까...

그는 기획자, 제작자, 경영인, 덕후(마니아)로서 잘 균형잡힌 사람이다.

 

그런데 감독과 마찬가지로 프로듀서는 영화가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하면 쪽박이다. ㄷㄷㄷ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프로듀서의 직급이 세분화되어 있다.


영화 제작 순서를 이해하면 감독과 프로듀서의 차이를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좀 더 첨언한다.

영화는 다음의 순서로 만들어지고, 상영된다.

 

제작(기획) → 각본 → 연출 → 편집 → 배급 → 상영

 

1. 제작의 과정에서 프로듀서는 전체 기획을 할 뿐 아니라 재무, 인사, 마케팅, 배급사 선정, 각본 선정 등 여러 가지를 결정한다. 

 

2. 각본의 경우 감독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적인 작가들이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좋은 각본을 알아보는 역량이 프로듀서에게 필요하다.

 

3. 연출에서는 감독의 역량이 절대적이다. 현장에서는 촬영감독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감독은 촬영, 조명, 음향, 연기자, 미술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한다.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영화에서는 각 파트별 담당자와 팀을 세워서 촬영을 진행한다. 

 

4. 편집에서도 감독이 중요하다. 편집 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문 편집자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최근 한국 영화도 전문 편집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5. 이제 편집된 영화를 극장, OTT서비스, IPTV, DVD 등의 다양한 경로로 유통시켜야 한다. 이것이 배급이다.

대형영화사의 경우 투자, 배급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6. 배급된 영화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이 '상영'이다. 날이 갈수록 유행하는 OTT서비스는 배급과 상영이 합쳐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단계에서 한국의 경우 제작 과정부터 편집까지 감독(연출)이 담당을 많이 하고,

투자자의 입김이 센 미국의 경우, 세계적인 거장 몇몇을 제외하고 감독은 3.연출 정도만 맡는다.

아직 한국이 감독에게 많은 것을 맡기는 듯 하지만, 앞으로 영미권과 더 비슷해질 것이다.

제발 중국자본만 투입되지 않기를 바랄 뿐....

 

 

혹시 더 설명할 게 있거나 수정할 게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