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추천] 다키스트 아워 (2017, 조 라이트) 게리 올드만에 의한, 게리 올드만을 위한 영화

쫄쫄랄라 2022. 1. 23. 23:42

 


01. 덩케르크와 연결되는 <가장 어두운 시간>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을 감상했습니다. 

영화는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1940년, 히틀러의 공격으로 유럽 국가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프랑스도 나치에 의해 점령당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영국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체임벌린 총리가 사임하게 됩니다.

그의 후임 총리로 갑자기 처칠이 선출되었습니다.

이 어렵고 어두운 시간에 처칠은 독일군의 침공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고립된 영국군, 연합군을 구출하려는 처칠은 철저히 고립된 채로 싸워나갑니다.

이 영화를 보면 필드에서 전쟁하는 사람들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지도부에서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독일과 화친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국민 전체에 스며든 두려움과 싸워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전쟁터 군인들과 동일하게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덩케르크>를 보았고, 세계 2차 대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02. 달변가 처칠의 훌륭한 연설

실제 역사와 다르게 영화는 달변가인 처칠의 연설을 포효하는 웅변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사용한 것이죠. 조금 과하다 싶었지만, 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실제 역사에서 단순히 처칠의 웅변 한 방으로 그 많은 정치인들의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영화적 재미를 위해 감독은 한 영웅의 위대함을 부각시킵니다.

영국 사람들이 정말 처칠을 존경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처칠이 있다!"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쯤 되면, 한국은 이순신 장군이라도 소환시켜야 할까요? 아 맞다. 우리에겐 영화 <명량>이 있네요.

이순신이 달변가는 아니지만 무척 훌륭한 '리더'이자 '전사'이죠.

 

03. 위기 속에서 빛난 처칠의 리더십

영화를 보며 상식을 갖춘 리더가 위기 상황에서 비범하게 능력을 발휘한다는 교훈을 새겼습니다.

부유한 귀족으로 전쟁을 잘 알고 있던 군인, 처칠은 주변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게 벅찼습니다.

상황은 최악이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어느 누가 선뜻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절대 항복은 없다!"는 주인공의 신념은 시간이 지나며 흔들렸습니다. 그에게도 'darkest hour'가 온 것입니다.

다만 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고 들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그는 다시 용기를 얻어 일어났습니다.

 

04. 약점을 덮었던 웅변의 힘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처칠은 대중 앞에 서서 연설하기 전까지 치열하게 고민했고 사용할 단어를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그는 신경질적인 성격에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낭비벽이 심했고, 시가와 알코올로 가득한 삶을 살았습니다.

약점이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mission'에 대해서는 언제나 프로다운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저는 한 때 사람들 앞에서 떠드는 직업으로 먹고살았는데 적당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05.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지금 저는 재활치료 중입니다.

여러 실패를 통해 무기력과 우울함, 두려움에 빠져 있고, 아직 다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글르 통해 오랫동안 게을리했던 글쓰기를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글쓰기와 사고는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걸 알았지만 열심히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힘들어요.)

그냥 입 다물고 일만 하면서 노예로 계속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운 좋으면 시간이 지나 좀 더 형편이 좋은 노예로 살 수 있겠죠?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년에 진입한 저에게 앞으로 많은 시간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노예 대신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요.

일단은 씁니다. 쓰고, 생각하고, 움직이겠습니다.

무식하고 투박하며 조잡한 글이겠지만, 그래도 쓰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 소망을 가져봅니다.

 


Tip. 관련 영화 추천관람순서 : 킹스 스피치→다키스트 아워→덩케르크→다키스트 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