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비전' 드라마 줄거리 - 날이 갈수록 입문이 어려워지는 MCU

 

최근 <닥터스트레인지2 -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했다.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완다 비전>을 보는 게 (거의) 필수라고 알려져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2 관람 전 추천작품

*필수 : 완다 비전
*선택 : 로키, 왓이프

 

멀티버스를 이해하려면 <로키>, <왓 이프>를 보는 게 좋고(둘 중 하나만 본다면 로키),

완다가 왜, 어떻게 스칼렛 위치가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완다 비전>을 봐야 한다.

물론 보지 않고도 <닥트2>를 볼 수 있지만, 재미와 이해도가 반감된다.

 

마블의 페이즈3이 캡아와 아이언맨의 퇴장으로 마무리되면서 많은 팬들의 우려와 함께 페이즈4가 시작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작품 외에 <샹치>, <이터널스>, <호크아이>, <팔콘과 윈터솔져>, <스파이더맨3 No Way Home> 등이 있지만- 스파이더맨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뭐랄까, 새로운 세대의 웅장한 시작을 위해 여러 영화를 프롤로그로 사용하는 격인데 

더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기 보다는 기존 팬들(특히 가볍게 마블을 소비하는 팬들)마저 떨어져 나가게 만들고 있다.

마블, 우린 너네 세계관 따라가기 피곤하다규... 

 

마블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이언맨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재밌는 작품들이 계속 있어줬기 때문인데
블록버스터의 본질을 망각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사의 개연성, 상업성(재미), 캐릭터의 매력 면에서 페이즈4는 전체적으로 별로다. 

뭘 믿고 계속 이런 작품들을 내세우는 건지.... 지금까지는 완급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앗, 너무 비판적으로 쓴 것 같다.

마블이 망하길 바라는 건 아니고, 전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해주길 바라는 맘으로...

 

어쨌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의 첫 번째 작품.

그리고 MCU의 첫번째 디+ 오리지널 드라마, <완다 비전>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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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인이 아니면 적응하기 어려운 드라마의 초반부

드라마는 총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1 ~3편은 미국 TV 시트콤 형식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완다가 어린 시절 소코비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본 미국시트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전정보 없이 보면 의아할 것이다. '이건 뭐지?', '왜 이렇게 진행하지?', '이게 재미있다고?'

1950년대에서 시작해서 회를 거듭할 수록 현대 시트콤으로 바뀌는데 트루먼쇼가 생각난다.

미국에서는 이 전개가 굉장한 호평을 받았는데 한국인들은 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드나 마블 광팬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드라마 속에 숨어 있는 이스터에그나 각 시대의 형식을 눈치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초반을 어떻게 버티는가가 이 드라마를 완주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초반만 버티면 나쁘지 않은 드라마다... 초반만 버티자...

 

 

2. 등장인물

완다 막시모프 / 스칼렛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

하이드라가 소코비아에 아지트를 세우며 마인드 스톤으로 만들어 낸 초능력자.

정신조작, 염동력 등의 능력을 쓸 수 있으며 타노스를 궁지에 몰 정도로 강력한 히어로.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예 마을 하나를 만들어버리며 수많은 무고한 시민을 자기 시트콤의 배우들로 만들어 버린다. 

다만 본인의 정신 상태에 따라 능력이 많이 달라진다.

본 드라마를 통해 더 강력해질 예정.... (진작 이렇게 강력해졌으면 혼자 타노스 막지 않았을까 싶다...)

 

 

비전 (폴 베타니)

아이언맨과 울트론 덕분에 탄생한 안드로이드 히어로.

그 귀한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육체에 마인드 스톤이 이마에 박혀 있다.

슈퍼맨처럼 날라다니고, 광선도 쏜다. 그리고 성격까지 모범생이라... 별로 깔 게 없는 인물.

그는 인피니티 워에서 죽었지만, 드라마 말미에 화이트 비전이 나오는 걸로 봐서

앞으로 마블 영화에서 계속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번 드라마에선 많이 불쌍하다. (지못미. 고인능욕?!)

 

 

모니카 램보 (티오나 패리스)

캡틴 마블에서 어린 모습으로 처음 등장해서 앞으로 많이 보게 될 캐릭터.

완다의 능력에 계속 노출돼서 히어로로 각성한다. (와 부럽)

소드와 완다의 대립을 중재하며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분투한다.

 

 

아그네스 / 아가사 하크니스 (캐서린 한)

웨스트뷰에서 살고 있는 완다의 이웃으로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

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완다의 레벨 업 경험치를 위한 boss monster.... 

굉장히 강력.....한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각성하자 쩌리가 되었다.

 

스칼렛 위치의 탄생은 '다크 홀드'라는 마도서에 기록되어 있었다. 

스칼렛 위치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믿은 아가사 덕분에 완다가 마법을 접하게 되고, 예언이 성취되었다. (이런 걸 '죽 써서 Dog 줬다'라고 한다)

 

 

지미 우 (랜들 박)

전직 쉴드 요원. 코믹스에서는 좀 더 강력한 인물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선량한 개그캐릭터.

달시와 함께 시청자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해간다.

 

 

달시 루이스 (켓 데닝스)

<토르> 시리즈의 감초 캐릭터. 제인 포스터의 인턴이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선 어느새 박사가 되어있다.

귀엽고 촐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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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1화. 스튜디오 사전 제작 시놉시스 : 비전의 직장 상사 부부를 초대한 식사 자리에서 완다와 부부는 그들의 능력을 감추기 위해 애쓴다.

1950년대의 배경에 신혼부부 완다와 비전이 이사온다. 비전은 변신을 해서 사람처럼 직장생활을 한다. 컴퓨터답게(?) 엄청나게 빠른 일처리를 하는데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완다와의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해 비전은 큰 위기에 빠진다. 기념일을 맞이해 직장상사 부부를 집으로 데리고 온 것. 언제 결혼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완다 부부의 모습이 무엇인가 이상하다. 상사가 목에 음식이 걸려 죽을 뻔 하지만, 비전의 능력으로 살아난다. 부부가 집을 떠나고 비전이 '그 후 둘은 오래오래 행복했답니다.'라고 말하며 둘이 키스하고 엔딩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누군가 모니터로 이들을 시청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모든 게 TV쇼인가?

 

2화. 다이얼 접근 금지 시놉시스 :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노력으로 완다와 비전은 마을의 장기자랑대회에서 마술 연기를 선보인다.

배경이 60년대로 바뀐다. 마술쇼로 장기자랑을 하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그들이지만, 라디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완다. 들려요?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거죠? 누가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누구일까? 한편 완다 부부는 아이들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완다가 배가 부른 것을 발견하고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갑자기? 

임신의 기쁨 속에서 그들이 키스하자 시트콤은 70년대로 진입한다.

 

3화. 이제는 컬러 시놉시스 : 완다가 임신으로 인해 능력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지고, 완다와 비전은 빠르게 진행되는 분만을 준비한다.

완다 부부는 아이 이름을 정하느라 소소한 말다툼을 한다. 비전은 아기가 나올 것을 준비하고, 완다는 출산이 다가올수록 난리를 쳐서 집과 마을을 엉망으로 만든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쌍둥이 남자였다. 비전은 집을 방문한 의사를 배웅하면서 휴가에 대해 물었는데 의사가 이상하게 대답한다. "작은 동네인데 벗어나기(escape) 힘들 것 같아요." 또 완다 옆에서 출산을 도와 준 이웃 제럴딘은 완다가 자신에게도 쌍둥이 오빠(피에트로)가 있었다며 아기들에게 소코비아 자장가를 불러줄 때 갑자기 이렇게 물어본다. "울트론에게 죽임 당했죠?" 점점 진짜와 가상현실이 나뉘어지기 시작하는데 밤에 제럴딘이 빨간 에너지에 감긴 상태로 풀밭에 던져진다. 현실로 나온(escape) 것이다.

 

4화. 프로그램에 끼어들기 시놉시스 : 지각 무기와 관련된 특별 임무를 맡은 모니카 렘보 대위가 실종된다.

알고 보니 제럴딘은 소드의 모니카 램보 대위였다. 그녀는 캡틴 마블의 동료, 마리아의 딸이다. 조직의 명령으로 완다가 만들어 낸 마을에 들어갔던 것이다. 소드는 실종된 마을 사람들이 (모니카 램보를 포함해서) 시트콤의 캐릭터가 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소드에 협력하는 달시 루이스, FBI 지미 우 요원은 힘을 모아 웨스트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조사하기 시작하고 완다에게 접근한다. 완다는 모니카의 목걸이를 보고 그녀가 외부침입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마을에서 내쫓았다. 제럴딘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비전의 말에 고개를 돌렸는데, 타노스에게 죽임당했던 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바라보자 비전이 멀쩡한 모습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5화. 유난히 특별한 사건 시놉시스 : 비전이 이웃들의 이상한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자 완다가 그의 염려에 신경을 쏟기 시작한다.

완다 부부는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열심히 키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아그네스라는 여성이 도와주는데 뭔가 수상하다.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자라난다. 비전은 조금씩 웨스트뷰의 이웃들이 완다에게 조종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한다. 잠시 정신을 차린 이웃이 비전에게 도움을 호소한 것. 한편 소드의 국장 타일러는 완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여 공격을 지시한다. 모니카가 중간에서 중재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완다는 "나의 집에 관여하지 말라"며 마지막으로 경고하고 다시 돌아간다. 비전은 완다의 최면에서 벗어난 동료 이야기를 하는데 완다는 화제를 바꾸려 한다. 점점 갈등이 심화되며 비전이 묻는다. "웨스트뷰 밖에 뭐가 있는거야?" 완다는 대답해주지 않는다. 비전은 웨스트뷰 이전의 삶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워 한다. 그 때 누군가 찾아온다. 완다의 오빠 피에트로였다(엑스멘의 피에트로 배우).

 

6화. 으스스하게 화려한 핼로윈 시놉시스 : 핼러윈 소동으로 인해 완다와 잠시 떨어진 비전이 웨스트뷰의 변칙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웨스트뷰는 할로윈을 맞이한다. 피에트로가 조카들과 잘 놀아주지만 뭔가 다르다. 완다가 의심스러워 하자 그는 "난 그냥 내 역할을 하려는 것 뿐"이라고 투덜댄다. 비전은 웨스트뷰 외곽에 갔다가 그곳 주민들이 마네킹처럼 가만히 있는 걸 발견한다. 그중에 아그네스도 있었는데 비전이 정신조작으로 아그네스를 깨우자 그녀가 비전을 알아보고 우릴 도우러 왔냐고 묻는다. 그러다 이렇게 말한다. "나 죽은 건가? 넌 죽었잖아." 

비전은 헥스(웨스트뷰와 현실을 분리하는 붉은색 에너지 장벽)를 뚫고 나와 '이 안의 사람들을 도와주세요'라고 힘겹게 말한다. 완다는 능력을 발휘해서 헥스를 확장시켰고, 헥스 근처에 있던 소드 대원들까지 마을 주민이 되고 만다.

 

7화. 무너지는 제4의 벽 시놉시스 : 완다가 불안정한 현상을 겪는 동안 모니카는 변칙 세계로 돌아갈 궁리를 하고 비전은 도움을 받기 위해 동맹을 맺는다.

할로윈 다음 날. 일어나보니 비전이 곁에 없다. 피에트로의 배신과 비전의 변화로 완다는 점점 통제력을 잃기 시작한다. 아그네스는 눈치껏 완다를 돕지만, 이제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소드의 국장 헤이워드가 웨스트뷰 총 공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지미(FBI요원)는 달시가 보낸 문서를 받고 소드가 비전을 재활용해서 무기로 만들려고 했던 프로젝트를 알게 된다. 

비전은 달시를 발견하고 궁금한 것들을 묻는다. 현재의 자신은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모니카는 헤이워드의 계획을 완다에게 미리 알려주며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진실을 회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완다는 단호히 거부하며 아그네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이 어딨냐는 말에 아그네스는 지하실에 있을 거라고 답한다. 지하실에 내려간 완다. 아이들을 찾으며 더 깊이 들어간다. 이것은 아그네스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그녀는 그동안 일어났던 모든 수상한 일의 주범으로 완다의 마력을 빼앗기 위해 웨스트뷰로 들어온 마녀였다. 완다의 눈이 아가사처럼 보라색으로 물들며 드라마는 끝난다.

 

8화. 지난 이야기 시놉시스 : 완다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 여행에 착수한다.

아가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녀들의 규칙을 어긴 그녀는 처형 당하는 위기에 처하지만 처형식에서 모든 마녀의 마력을 흡수하고 수장을 능가하는 강력한 마녀가 된다.

아가사는 강력한 핵스로 웨스트뷰 마을을 재창조한 방법을 완다에게 묻는다. 그녀가 대답하지 못하자 아가사는 완다의 과거의 기억을 연이어 소환한다. 이 기억을 통해 완다의 어린 시절, 하이드라 시절, 어벤저스 시절 숨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마지막 기억은 비전을 도구 취급한 헤이워드의 연구실. 비전을 매장하려는 그녀였지만,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슬퍼하며 비전이 둘이 함께 머물기 위해 구입했던 집터로 간다. 그곳이 바로 웨스트뷰였던 것. 비전이 남긴 메시지(여기서 함께 늙어가자)를 보고 오열하던 완다는 능력을 폭발시키면서 웨스트뷰를 50년대의 마을로 만들고 비전도 창조해낸다.

 

아가사가 사라지고 밖에서 쌍둥이의 비명이 들린다. 완다가 나가자 아가사의 마법에 목이 졸려있는 두 아들을 발견한다.

아가사는 완다가 전설 속에나 나오는 혼돈의 마법을 쓰는 스칼렛 위치라고 말한다.

 

쿠키영상에서 헤이워드가 완다의 에너지를 이용해 재조립한 비전의 육체에 주입시켜 '화이트 비전'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9화. 마지막 회 시놉시스 : 완다 비전 사건이 위기에 봉착하고 관련된 모든 이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완다와 아가사의 싸움이 시작된다. 싸울수록 아가사가 완다의 힘을 빼앗아 간다. 화이트 비전이 나타나서 비전과 싸운다. 아가사는 마을 주민들의 정신조종을 풀어버리고 그들로 완다를 압박한다. 그녀는 헥스를 열고 주민들을 나가게 한다. 이 때 헤이워드와 소드가 안으로 진입한다. 아가사는 그들을 죽이려고 하나 완다가 그것을 막는다.  완다는 두 자녀에게 자신이 아가사와 싸울테니 소드를 (죽이지 말고) 제압하라고 명한다. 모니카와 아이들이 함께 그것을 해낸다.

비전과 화이트 비전의 싸움은 대화로 싱겁게 끝이 나고, 아가사와 완다의 싸움도 비교적 싱겁게 완다의 승리로 끝난다.

완다는 아가사의 능력을 흡수하여 스칼렛 위치로 각성한다. 그리고 아가사를 정신조종해서 웨스트뷰에 가둔다.

 

모든 게 끝나고 두 자녀는 잠이 든다. 이제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놔야 할 시간. 곧 사라질 비전은 완다에게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다. 완다는 "비전, 당신은 내 안에 사는 마인드 스톤의 일부이자, 내가 직접 만든 전선과 피와 뼈로 만들어진 몸이며 나의 슬픔이자 희망이고 그 무엇보다 내 사랑이에요"이라고 말한다. 비전은 이에 눈물을 흘리고 "난 목소리로만 존재한 적도 있고 몸도 인간과 같지 않았었는데 추억으로 현실이 됐어요. 내 모습이 또 바뀔 수도 있겠죠."라고 하며 훗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헥스가 없어지면서 비전도 집과 함께 소멸된다. 완다는 모니카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사과하고 웨스트뷰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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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은 점 & 아쉬운 점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완다 비전>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한다.

좋았던 것은, '완다'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과 스칼렛 위치로의 각성을 위한 과정으로 그럭저럭 잘 그려냈다는 것. 적어도 다음 작품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들게 만들었다. (샹치나 이터널스는 후속작이 조금도 기대되지 않는다)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고전시스콤을 가지고 온 것은 어느 정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였다는 것인데 정작 서사는 디즈니 애니식으로 단순하게 흘러간다. 그래서일까. 빌런을 연출하는 것도 꼭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같다. (거기에다 나중에 빌런이 막 친절하게 다 설명해준다....)

 

4. 자신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타인을 조종할 수 없다

작품을 보고 난 후 자신의 자기만족(행복)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드라마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하고 싶어하니까. 

능력만 없을 뿐이지, 사실 우리는 완다처럼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끝에는 결국 endless nothingless만 있을 뿐.

 

가족과 연인을 상실한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 완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 속에서 위로를 받으며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바램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우리도 그렇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통을 끌어안고 고통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 정도이다. 

 

마블이 스칼렛 위치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 기대하며...

이제 <닥터 스트레인지2>를 보러 가야겠다. (기승전닥터스트레인쥐2)